미국의 패스트푸드 산업을 대표하는 음식인 햄버거는 미국도 유럽도 아닌 아시아 초원 지대에 살던 유목민족 타르타르족에서 유래되었다.
이들은 흔히 고기를 날로 먹었는데, 중세에 이미 고기를 갈아서 이용했다고 한다. 온종일 이동할 때에는 고기를 말의 안장 밑에 넣어 연화시키기도 했다. 그들은 이렇게 연해진 고기조각에 소금, 후추가루, 양파즙으로 양념을 하여 날로 먹었는데, 아시아에서 장사하던 독일 함부르크의 상인들이 본토에 조리법을 가져감으로써 이 날고기 요리는 ‘함부르크 스테이크’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에 함부르크의 요리사 몇 명이 함부르크 스테이크을 불에 익혔고, 19세기가 끝날 무렵쯤에는 익힌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햄버거’라고 명명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햄버거라는 말은 1880년대 독일 함부르크 시에서 미국에 대거 들어온 이민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육류가 부족해지자 빵조각이나 롤 사이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드는 방법이 일반에 알려지면서 엉뚱하게도 햄버거는 ‘햄’과 접미사 -burger‘로 변신하여 치즈 버거, 베지터블 버거, 맥시버거 등과 같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